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750㎞ 떨어진 태국 북부 행정의 중심지이자 제2의 도시 "치앙마이"는 일명
'북방의 장미'로 일컬어질 만큼 태국 북부의 보석과도 같은 매력적인 관광지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가이드는 태국 내 어느지역보다도 치앙마이에서 만큼은 한국인들이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치앙마이의 주요 관광지에서 일본인들보다 한국인들이 더 먼저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새로운 관광지가 개발될 때 순결한 그 땅을 가장 먼저 점령하는 사람들은 독일인을
필두로 한 유럽인들이다. 유럽인들이 먼저 휩쓸고 간 자리에 일본인들의 깃발부대가 한 번 지나가면서
관광지는 또 한번 뒤집히고 어느 정도 개발이 완료될 즈음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몰려들고 마지막으로
중국인이나 대만, 홍콩, 싱가폴 등 화교계 중국인들이 찾는 것이 최근 관광지의 일반적인 추세다.

그런데 유독 치앙마이만큼은 일본인보다 먼저 한국인들이 찾고 있다는 것. 이는 태국 북부의 독특하고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태국은 순수 관광지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치고 태국을 안가본
사람은 거의 없을만큼 친숙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태국을 수없이 많이 다녀온 사람일지라도
치앙마이를 가보지 않았다면 태국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화된 방콕이나 파타야, 최고의
해변 휴양지로 사랑받는 푸켓, 크라비, 사무이 등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독특하고 새로운 태국을
맛 볼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의가장 큰 매력은 아열대 지역이면서도 일년 내내 무더위에 찌들린 동남아 여타 지역과 달리
뚜렷한 계절의 변화로 쾌적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는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1,050개에 달하는 고산족 마을이 있어 북부 트레킹의 중심지이기도 한 치앙마이는
특히 최근 들어 이전까지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온천 등 여러가지 새로운 여행상품들을 개발하면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있다.

전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고산족을 만나고 북부 지방 특유의 전통음식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가운데 하나.원시와 문명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 즐거움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뚜렷한 불교적 색채 "도이수텝"

지금은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치앙마이는 1200년대 태국의 고대 국가인 수코타이(Sukhothai)와 란나(Lanna)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적 전통을 바탕으로 1만여개가 넘는 탑이 산재해 있어 불교적인 색채가 뚜렷하다.

대표적 사원은 왓 도이수텝. 치앙마이 북서쪽에 있는 1.053m의 수텝산 정상에 세워진 도이수텝은 '도이수텝을 보지 않았다면 치앙마이를 보지 않은 것이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17세기 경 석가의 사리를 얹은 코끼리가 이곳에 올라온 후 탑을 3바퀴 돌고 그 자리에 쓰러져 죽어 사리가 봉안될 장소를 골라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90개의 계단을 오르거나 케이블 카를 이용하여 정상에 오르면 도이수텝에서 내려다보는 치앙마이 시내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우며 가까운 곳에 태국 국왕의 여름별장이 있다.

또 다른 매력 찾아 나서는 트레킹

치앙마이 여행의 진수는 아무래도 '정글트레킹'이다.직접 고산족의 집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울창한 정글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여행이다. 치앙마이의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주변은 해발 2000m를 넘는 산악지대다.개발되지 않은 채 원시적인 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삼림은 도심에서 불과 10㎞ 정도 떨어져 있어 이곳 밀림을 누비는 코끼리 트레킹이나 뗏목 래프팅은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고산족들

치앙마이 일대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상을 이어가고 많은 고산족이 있다.대표적인 고산족은 야오족과 아카족. 아카족은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원통 모양의 모자와 미니스커트식 전통복장이 인상적이다.특이한 점은 두 고산족 모두 집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앞쪽에는 남자가 뒤쪽에는 여자가 산다는 것이다. 국내 TV에서도 소개된 목이 긴 카렌족은 메콕(Mae Kok)강을 따라 배를 타고 40여분 가면 만날 수 있다.태국 고산족 가운데 가장 수가 많은 부족으로 총 120가구에 600여명에 이른다.이 마을은 코끼리 투어로도 유명하다.코끼리를 타고 밀림을 1시간여 동안 도는데 드는 비용은 400바트다.

또 주로 1,000∼1,200m의 고산지대에서 아편,쌀,옥수수 등을 재배하며 사는 몽(Hmong)족은 사냥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남성우월 사회의 전형이지만,사냥은 여자가 한다. 미엔족도 빠질 수 없는 고산족.근친혼이 가능하며 땅바닥 생활을 하는 등 몽족과 유사점이 많다.중국식 풍습을 많이 따르는 특징도 비슷,이름도 한자로 짓는다.질 좋은 종이와 철제,농기구 등을 만들어 다른 부족에게 팔기도 한다.

이밖에도 카렌족 마을에서 20여분 강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유민으로 추정된다는 라후족을 만날 수
있으며,그 밖에도 메호,리수 등의 총 6대 고산족들이 있다.

수공예품과 북부의 전통음식


치앙마이는 수공예품으로도 유명하다.특히 우산 공예로 유명한 보쌍(Bo Sang)에서는 우산 제작과정까지 볼 수 있다.태국의 특산품인 종이우산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대표적 상품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는 코너에서는 가방이나 옷에 즉석에서 태국 전통 문양을 그려준다.

태국 북부 전통의 하나인 깐똑 디너도 독특함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밥과 반찬을 둥글고 낮은 상인 깐똑에 놓고 먹는 깐똑 디너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올드 치앙마이 컬추럴 센터다. 찹쌀밥에 국, 찌개를 비롯해 7가지 전통음식을 곁들여 먹는데, 모든 음식이 무한대로 제공된다.

온천과 골프

여행도 하고,휴식도 하고,치료도 하고….유황냄새가 가득한 룽아룬 온천장은 여행에 지친 관광객들의 피로를 푸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세계적으로도 가장 좋은 수질을 자랑한다는 이곳은 섭씨 105도씨의 온천수로 피부병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도심에서 30분 정도만 나가면 접할 수 있는 골프장도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치앙마이 일대에는 4곳의 골프장이 있다.

= 치앙마이 개요 =
위치 : 방콕에서 북쪽으로 750km
인구 : 200,000명
산업 : 69.31%가 삼림지역. 은세공, 칠기, 견직물, 티크 조각, 우산, 두기 등의 가내공업, 벼와 과일 재배
특징 : 태국 제2의 도시, 북부 행정의 중심지
기후 : 다른 지역과 달리 치앙마이는 고산지대로 역시 기후도 선선한 편.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낮에는 더운 날씨. 겨울 평균 최고기온은 22도 정도로 활동하기에 좋다.
시차 : 서울을 기준으로 2시간 빠르다. 치앙마이가 오전 9시면 서울은 11시.

= 치앙마이 가는 방법 =
방콕 < - > 치앙마이
항공 : 타이항공이 1일 10 ~13회 운항, 1시간 10분 소요
기차 : 1일 6회 운행 (08:25 15:00 18:00 19:25 19:40 22:00). 9시간 소요
버스 : 방콕 북부 터미널 (머칫마이)에서 05:30~22:30 사이 수시 출발, 12시간 소요